빛, 풍경의 언어를 읽다
삼척 새벽 생선시장 본문




동해의 매력은 단연 생선이다.
철마다 우리의 미각을 돋우는 다양한 어패류들로 넘쳐나는 까닭이다.
오징어, 한치, 명태, 골뱅이, 물메기, 연어, 상어, 대구, 고등어, 방어, 홍게 등이 그 주역들이다.
새벽 6시에 삼척역 앞에서 열리는 생선시장은 동해 매력의 꽃이라 부를만 하다.
5시 반 공판을 거친 싱싱한 생선들이 이곳으로 옮겨져 삼척을 맛보려는 외래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아침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열리는 이 새벽 시장은 계절 별 날씨 별로 다양한 생선들을 선보인다.





2018년 9월 9일에는 방어, 홍게, 곰치, 고등어, 잡어들에서부터
보기 힘든 개복치까지 등장했다.
생선류는 대부분 1만원 안팎의 가격이어서 사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고등어 한 소쿠리가 만 원, 방어 5kg이 만 원, 잡어 한 소쿠리 5천원이다.
곰치와 홍게는 1만 5천원을 받는다.
범계상회는 유일하게 오전내내 문을 연다.
다듬은 포장회들을 만 원에 판다.
훌륭하다.
방어 한 마리를 사와 칼질 잘 하는 일행이 대가리로 구이와 매운탕을 준비했다.
4명이 다 먹지 못 할 정도로 양이 많은 데 놀랐다.
새벽장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싱글벙글 행복에 겨운 표정들이다.
처음 맞닥뜨린 개복치는 사람보다 큰 사이즈였다.
누군가가 찜으로 먹을 요량인지 지느러미 한 짝을 잘라갔다.
참치처럼 부위별로 해체해서 파는 모양이었다.
하긴 워낙 거대해서 대형 음식점 아니고선 통째 구입하기가 어려울 듯 싶다.
개복치 같은 종류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이날 개복치는 어부와 손님들에게 모두 'serendipity'에 속한다.



개복치

방어

겨울철 생선이어서 아직 기름이 제대로 차지 않았겠지만 방어가 이 정도 크기면
5kg은 족히 나갈 것인데 값은 단돈 만원이다.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인 셈이다.

2018년 10월 20일 다시 이곳을 찾았다.
태백 단풍 구경에 나선 길에 컴컴한 새벽 길을 달려 도착했다.
9월과는 또 다른 어종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이것저것 당기는 대로 구입을 시작했다.
놀래미, 물연어, 물가자미, 백고동(골뱅이), 오징어, 장치, 곰치와 이면수 등이 그 존재들이었다.
모두가 '만원의 행복'들이었다.
지난 번 처럼 방어도 다시 한 마리 샀다.
한 7~8kg 나가 보이는 것은 2만 원이고 5kg 정도는 만원이었다.
일행 4명이면 작은 사이즈 한 마리로도 차고 넘친다.
곰치와 장치는 이 계절부터 선을 보이는 동해안 겨울 진객들이다.
물가자미와 이면수, 고등어, 청어를 사서 차에 실었다.
며칠을 굽고 찌고 끓여서 잘 먹을 터이다.

물메기

양미리와 이면수

이면수

백고동(골뱅이) 한 소쿠리에 만원

고등어 2손 만원

놀래미(물연어)



상어 한 마리에 2만원




청어

연어



장치

물가자미










곰치

시장 뒷편 백반집 백반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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